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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생리대,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evrdaysc 2025. 7. 2. 22:39

우리는 매달 생리대를 사용하지만, 그 생리대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깊이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일반 일회용 생리대는 높은 흡수력과 편리함 덕분에 널리 쓰이지만, 합성 고분자 흡수체와 플라스틱 계열의 커버 재질이 대부분으로 생분해가 어렵다. 또 일부 제품은 유해 화학물질이 검출되기도 해 소비자의 건강과 환경 모두에 부담이 된다.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최근 떠오르는 대안이 바로 '친환경 생리대’다. 이 글에서는 친환경 생리대의 정의부터 주요 종류, 각각의 특징과 장단점, 실제 사용자들의 평가까지 구체적으로 살펴보려 한다. 생리대도 이제는 환경과 건강을 고려해 선택하는 시대다.

친환경생리대

친환경 생리대란 무엇인가?

친환경 생리대는 말 그대로 환경에 부담을 줄이는 방식으로 만들어졌거나, 사용 후 폐기 과정에서 자연분해가 가능한 생리대를 말한다.
또한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 특성상 합성 화학물질을 최소화하고, 유기농·무표백 소재를 사용하는 것도 친환경 생리대의 중요한 조건이다.

일반 생리대는 흡수체에 고분자 화학물질(SAP), 겉면에 플라스틱 계열의 PE 필름이 쓰인다. 이로 인해 생리대를 하루 3~4장씩 한 달간 사용하면, 연간 수백 장의 플라스틱 생리대 쓰레기가 배출된다. 이 쓰레기는 자연에서 분해되지 않고 수십 년 이상 남아 환경에 부담을 준다.

반면 친환경 생리대는 다음 중 하나 이상의 특징을 가진다:

  • 생분해가 가능한 소재 사용 (예: 유기농 순면 커버, PLA 코팅)
  • 재사용 가능한 형태 (예: 천 생리대, 생리컵)
  • 염소계 표백제를 사용하지 않음
  • 피부 자극을 최소화한 저자극 성분
  • 환경 인증을 받은 원료 사용

친환경 생리대의 주요 종류

1. 유기농 생리대 (일회용)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친환경 생리대 종류로, 일반 일회용 생리대와 사용 방법은 같지만 커버와 흡수층 소재가 유기농 순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겉면이 피부에 닿는 만큼 무표백·무향료 처리가 되어 있으며, 제조 공정에서 염소계 화학처리를 하지 않는 제품이 많다.

대표 브랜드: 내추럴코튼, 라엘, 해피문데이 등
장점: 사용감이 익숙하고 피부 자극이 적음
단점: 가격이 일반 생리대보다 다소 높음

2. 천 생리대 (재사용 가능)

면이나 대나무 섬유, 삼베 등 천으로 제작되어 세탁 후 재사용할 수 있는 생리대다.
일회용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방식이며, 자극이 적고 통기성이 좋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는다.

사용 방법은 팬티 위에 끼우거나 버튼으로 고정하며, 사용 후 찬물에 불려 세탁 후 말려 사용한다.
대표 브랜드: 마마패드, 예지미인 천 생리대, 루나컵 패드 등

장점: 쓰레기 감소, 장기간 사용 시 경제적
단점: 외출 시 사용·세탁 번거로움, 흡수력은 제품마다 차이 있음

3. 생리컵 (월경컵)

고무 또는 실리콘 소재로 만든 재사용 가능한 컵 형태의 생리대다.
질 안에 삽입하여 월경혈을 직접 받아내는 방식이며, 1회 삽입 후 최대 8~12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초기에는 익숙하지 않지만, 적응되면 교체 주기가 길고 쓰레기 발생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매우 높은 친환경성과 실용성을 가진다.

대표 브랜드: 루나컵, 디바컵, 페미사이클 등
장점: 장시간 착용 가능, 휴지·패드 불필요
단점: 삽입형 제품에 대한 거부감, 적응 시간 필요

4. 탐폰 (무염소 표백 + 생분해 커버)

기존 탐폰의 단점을 개선한 친환경 탐폰도 출시되고 있다.
유기농 순면 흡수체, 염소 표백이 없는 팁, 생분해 가능한 어플리케이터 등을 갖춘 제품이 여기에 해당한다.
일회용 제품이긴 하지만 소재 측면에서 일반 제품보다 훨씬 친환경적이다.

대표 브랜드: 해피문데이 탐폰, 라엘 탐폰
장점: 움직임이 많을 때 적합, 흡수력 우수
단점: 사용 방식, 사용 시 개인차 존재

제품 선택 시 고려해야 할 점

친환경 생리대를 고를 때는 단순히 ‘천연’이라는 단어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아래 항목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좋다:

  1. 피부 타입과 알레르기 유무
    → 유기농 순면이라도 개인에 따라 자극이 발생할 수 있음
  2. 생활 패턴
    → 외출이 잦거나 야외 활동이 많은 경우에는 관리가 간편한 유기농 일회용 생리대나 탐폰이 더 적합할 수 있음
  3. 세탁 가능 여부
    → 천 생리대는 의지가 있어야 유지 가능. 세탁이 번거로운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음
  4. 경제성
    → 천 생리대나 생리컵은 초기 구매 비용이 높지만, 6개월 이상 사용 시 오히려 저렴
  5. 제품 인증 여부
    → FDA 등록, ECOCERT, USDA 유기농 인증 등 유효성 검토 필요

친환경 생리대 사용 실제 후기

직접 사용해 본 사람들의 후기를 종합하면, 가장 많이 언급되는 장점은 피부 트러블 감소와 냄새 감소다.
특히 피부가 민감하거나, 일반 생리대 사용 시 가려움증·열감 등을 느끼던 사용자들은 유기농 생리대 사용 후 확연한 개선을 체감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생리컵이나 천 생리대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쓰레기 발생이 줄어드는 심리적 만족감을 강하게 느낀다고 말한다.
물론 세탁이나 사용 과정에서의 초기 어려움은 있지만, 일정 기간 사용하면 관리 노하우와 익숙함이 생겨 큰 장벽이 아니게 된다는 후기도 많다.

나와 지구 모두를 위한 선택

생리대는 단순한 위생용품이 아니라, 한 사람이 평생 수천 장을 사용하게 되는 장기 소비 제품이다.
이 선택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지속 가능한 삶의 첫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

친환경 생리대는 단지 트렌드나 감성 소비의 대상이 아니라,
나의 몸과 지구의 건강을 동시에 고려하는 현명한 선택지다.
완벽할 필요는 없다. 처음엔 한 달에 하루, 한 제품부터 바꿔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우리의 선택이 모이면, 생리 기간도 환경을 지키는 시간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