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제로웨이스트 실천법

evrdaysc 2025. 7. 3. 17:10

반려동물은 이제 가족의 일원으로 여겨진다. 고양이나 강아지뿐 아니라 토끼, 햄스터, 앵무새까지 다양한 동물들이 사람과 함께 살아가며,

일상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이 늘어날수록 그로 인해 발생하는 생활 폐기물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배변봉투, 사료 포장지, 일회용 장난감, 플라스틱 간식 용기 등은 대부분 한번 쓰고 버려지며 재활용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다.

최근 들어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에서도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단순히 사람이 쓰는 물건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반려동물과 관련된 소비 구조를 재점검하고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한 실천이 중요해진 것이다.

반려동물과-제로웨이스트

반려동물 관련 쓰레기, 왜 문제인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과정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쓰레기가 나온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배변 처리용 일회용 비닐봉지다. 강아지 산책 중 대변을 수거할 때 사용하는 이 봉투는 대부분이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되며, 매일 한 장 이상이 소비된다. 하루 한 장이라 해도 1년이면 365장, 한 마리당 수년간 사용되는 양은 상당하다.

그 외에도 사료·간식 포장지, 일회용 사료스쿱, 습식사료 캔, 플라스틱 장난감 포장재, 일회용 펫티슈, 목욕 후 사용하는 일회용 타월 등도 주요 폐기물로 꼽힌다. 문제는 이 쓰레기들이 대부분 다층 플라스틱이거나 음식물 잔여물이 묻어 재활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일회용 위주의 반려동물용품은 편리하다는 이유로 쉽게 소비되지만, 이로 인해 발생하는 폐기물은 모두 우리의 환경에 영향을 남긴다. 이제는 사람뿐 아니라, 반려동물의 생활에서도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는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

제로웨이스트 반려동물 실천 방법

1. 생분해성 배변봉투 사용하기

기본적인 실천은 일반 비닐 대신 생분해성 소재로 만든 배변봉투를 사용하는 것이다. 옥수수 전분이나 감자 전분으로 제작된 봉투는 일정 조건에서 분해되어 매립 후 환경에 부담을 덜 준다. 실제로 생분해성 배변봉투는 시중에 다양하게 유통되고 있으며,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다만 완전한 자연 분해를 위해서는 산업용 퇴비화 시설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므로, 해당 제품의 인증 및 분해 조건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일부 브랜드는 국제 퇴비화 인증(OK compost, ASTM D6400 등)을 받은 제품을 제공하고 있어 이를 참고할 수 있다.

2. 리필 가능한 사료 용기 사용하기

대부분의 반려동물 사료는 큰 플라스틱 백이나 알루미늄 내포장으로 포장되어 있다. 이 포장재는 재활용이 거의 불가능하다. 이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는 리필이 가능한 대용량 사료통을 사용하거나,

포장 없는 리필제품을 취급하는 제로웨이스트 상점이나 동물병원에서 직접 사료를 담아 오는 방법이 있다.

최근에는 사료를 킬로그램 단위로 리필할 수 있는 전문 매장이 생기기도 했고, 일부 로컬 브랜드에서는 종이 포장 또는 생분해성 포장재로 만든 제품을 선택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소량 포장된 간식보다는 대용량으로 구매하여

작은 유리병이나 철제통에 나눠 보관하는 것도 좋은 실천이다.

3. 다회용 장난감과 천연 재료 활용하기

반려동물 장난감은 대부분 플라스틱이나 합성섬유로 만들어져 있고, 수명이 짧다. 강아지가 물고 뜯는 장난감은 몇 주 안에 찢어지거나 망가지는 일이 흔하며, 이후 대부분은 쓰레기통으로 직행한다. 이 문제를 줄이기 위해서는 내구성 있는 천연 재료(면, 대나무, 헴프 등)로 만든 장난감을 선택하거나, 직접 만드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입지 않는 면 티셔츠를 엮어 만든 로프 장난감이나, 오래된 양말에 말린 고구마를 넣어 말아주는 '노즈워크 장난감' 등은 자투리 자원을 재활용하면서도 반려동물에게는 흥미로운 놀잇감이 된다.

또한 부러진 장난감 일부를 조합해 새로운 장난감을 만들거나,

장난감 수리 키트를 활용해 수명이 다한 제품을 다시 활용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4. 펫티슈 대신 천 손수건 사용하기

산책 후 발 닦기나 털 닦기 용도로 많이 사용하는 일회용 펫티슈는 편리하지만, 합성섬유로 만들어져 자연 분해되지 않는다.

특히 한 마리를 키우더라도 하루 1~2장씩 사용하다 보면 연간 수백 장의 티슈가 버려진다.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면 손수건, 다회용 타월, 대나무 섬유 수건 등으로 대체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외출용으로는 미리 물에 적신 수건을 밀폐 용기에 담아 휴대하면 되며, 사용 후에는 세척해 재사용하면 된다.

요즘은 애견용으로 향이나 화학성분 없이 제작된 천 타월 세트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어, 간편하게 실천할 수 있다.

반려동물 미용과 목욕도 제로웨이스트로

미용이나 목욕 시에도 많은 쓰레기가 발생한다. 특히 펌프형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샴푸, 플라스틱 빗, 일회용 장갑 등은 반복적으로 쓰레기를 만든다.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고체 샴푸 바(바 형태의 비누)나 리필 가능한 액상 샴푸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일반 고무 빗 대신 대나무나 나무 손잡이로 된 브러시, 스테인리스 가위 등으로 교체하면 장기간 사용할 수 있다.

브러시의 일부가 닳았을 경우, 교체 가능한 제품인지 확인하고 해당 부품만 교환하는 것도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 중 하나다.

반려동물 제로웨이스트 실천 팁 정리

  • 일반 비닐 대신 생분해성 배변봉투 사용
  • 사료 및 간식은 대용량 + 리필 가능한 포장 선택
  • 합성 장난감 대신 천연 소재 또는 직접 제작
  • 일회용 티슈 대신 다회용 손수건 사용
  • 고체 샴푸바, 천연 브러시로 미용 용품 대체
  • 음식 포장은 종이봉투나 유리병 활용
  • 사용하지 않는 장난감은 나눔이나 리폼

작은 선택 하나하나가 누적되면, 상당한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반려동물은 스스로 물건을 고를 수 없기에, 선택의 책임은 보호자에게 있다.

결론

제로웨이스트는 단지 인간만을 위한 실천이 아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일상에서도 얼마든지 환경을 배려하는 선택은 가능하다. 일회용에 익숙해진 소비 방식에서 벗어나, 반복 사용 가능한 구조를 만들고 불필요한 포장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가 일어난다.

반려동물은 말이 없지만, 우리의 선택에 따라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다. 보호자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배려는,

반려동물과 함께 지구를 덜 아프게 만드는 실천이다.
오늘부터 내가 고르는 사료 봉지, 배변봉투, 장난감 하나하나가 바뀐다면, 그것은 나와 반려동물, 그리고 지구 모두에게 좋은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