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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탄소를 줄이는 방법, 친환경 운송수단의 모든 것

evrdaysc 2025. 7. 8. 09:30

출퇴근 시간 도로에 가득한 차량, 그 안에서 소모되는 연료, 공기 중에 뿌려지는 배기가스. 우리가 매일 무심코 반복하는 이동은, 생각보다 많은 탄소를 배출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교통부문은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4% 이상을 차지하며, 이 중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다. 특히 대도시일수록 차량 밀집도는 높고, 정체는 일상이며, 에너지 낭비는 반복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목받는 것이 바로 '친환경 운송수단'이다. 이는 단순히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는 의미를 넘어서, 새로운 이동 수단을 선택함으로써 탄소를 줄이고 에너지를 절약하자는 흐름이다. 특히 전기자전거, 카셰어링, 퍼스널 모빌리티와 같은 ‘그린 모빌리티’는 도시 내 이동 방식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 글에서는 친환경 운송수단이 왜 필요한지, 어떤 종류가 있으며, 실제로 시민들이 어떻게 이를 활용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환경 보호는 멀리 있는 거대한 과제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느냐에서 시작될 수 있다.

 

왜 친환경 운송수단이 필요한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는 다양한 경로로 배출되지만, 교통수단에서 나오는 배출량은 도시 중심에서 가장 밀집된 형태로 퍼진다. 자동차 한 대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은 연간 수 톤에 달하며, 한 사람이 하루 평균 30km 정도를 이동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약 1톤 이상의 탄소를 자동차로만 배출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교통 혼잡은 에너지 효율을 낮추고, 자동차 중심의 도시는 도보나 자전거 이용을 어렵게 만든다. 그 결과 도시는 자동차로 가득 차고, 보행자는 밀려나며, 대기질은 악화된다. 이는 단지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의 문제이자 도시 삶의 질과도 직결된다.

따라서 친환경 운송수단은 단순한 ‘이동 수단의 변화’가 아니라, 도시 구조와 생활 방식을 바꾸는 열쇠로 작용한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를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며,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할 수 있다.

대표적인 친환경 운송수단 종류

전기자전거

전기자전거는 일반 자전거에 모터와 배터리를 장착하여, 페달을 밟는 힘을 보조해 주는 형태의 개인 이동수단이다. 기존 자전거보다 더 적은 힘으로 이동할 수 있어 언덕이나 장거리 주행에 유리하며, 출퇴근용으로 활용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전기자전거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며, 충전 시 소비하는 전력도 일반 승용차의 연료비에 비해 10분의 1 수준으로 경제적이다. 또한 자전거 도로를 이용할 수 있어 교통 정체에서 자유롭고, 운동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단점으로는 초기 구입 비용이 다소 높고, 배터리 수명이 있다는 점, 도난 방지 및 실내 보관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이 있다. 하지만 여러 지자체에서 전기자전거 구매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고, 공유 전기자전거 서비스도 확산 중이라 접근성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카셰어링

카셰어링은 필요한 시간만큼 차량을 빌려 사용하는 공유형 차량 서비스다. 서울, 경기, 부산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서비스 거점이 확대되고 있으며, SK쏘카, 그린카 등 국내 기업들이 다양한 차종과 시간 단위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카셰어링은 자가용 차량 대비 이용 빈도가 낮고, 필요할 때만 사용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차량 수 자체를 줄일 수 있다. 차량 한 대의 카셰어링이 약 10~15대의 차량 보유를 대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한 친환경차 중심의 차량 운영, 예약 기반의 효율적 운행 등으로 교통 혼잡을 완화하고, 도심 주차 공간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다.

퍼스널 모빌리티 (PM)

전동 킥보드, 전동 스쿠터, 전기 스케이트보드 등 1인용 전동 이동수단은 '퍼스널 모빌리티'라는 이름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전기를 동력으로 하며, 일반 차량보다 훨씬 적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퍼스널 모빌리티는 2~5km 이내 단거리 이동에 특화되어 있으며, 대중교통과 연계해 이동 효율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 예를 들어 지하철역에서 내린 후 회사까지의 마지막 1km를 킥보드로 이동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문제는 인도와 차도를 함께 사용하는 교통 환경에서 안전사고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별도 주차 구역과 정해진 속도 제한을 두는 등 제도적 보완이 이어지고 있다.

친환경 운송수단 도입의 실질적 효과

친환경 운송수단이 늘어나면 도시의 공기질이 좋아진다. 실제로 유럽의 일부 도시는 자동차 중심에서 자전거 중심으로 이동 구조를 바꾸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연평균 20~30% 감소한 사례도 있다. 국내에서도 세종시, 성남시 등이 자전거 전용도로 확대와 공유 모빌리티 기반 조성에 나서면서 시민 건강과 만족도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보고하고 있다.

또한 차량 소유에 따른 경제적 부담도 줄어든다. 자동차 보험, 세금, 주유비, 유지비까지 감안하면 차량 1대당 연간 수백만 원의 비용이 발생하는데, 이를 카셰어링이나 전기자전거로 대체하면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이동의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

에너지 소비 측면에서도 전기 기반의 이동수단은 내연기관 차량 대비 80% 이상 효율이 높다는 분석이 있다. 충전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공급할 경우, 사실상 탄소중립 이동 수단으로 전환도 가능하다.

시민이 할 수 있는 실천 방법

친환경 운송수단을 생활에 도입하기 위해 반드시 큰 결심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작게는 출퇴근 하루 중 한 번이라도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이용하고, 가까운 거리는 도보나 전동킥보드로 이동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일회성 변화보다는 ‘한 주에 하루 차량을 덜 사용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차 없는 날’ 캠페인을 통해 많은 도시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으며, 캠페인 참여자들이 이후에도 이동 습관을 일부 유지하는 효과가 확인되었다.

또한 전기자전거나 카셰어링, 전동 킥보드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교통 환경 개선을 위한 시민 의견 제시, 지역 사회 기반 공유 모빌리티 정책에 참여하는 것도 의미 있는 실천이 된다.

제도와 정책은 어떻게 바뀌고 있나

한국은 2020년부터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립하며, 교통 부문에서도 감축 목표를 설정했다. 이에 따라 친환경차 보급, 대중교통 전환 확대, 퍼스널 모빌리티 안전법 제정 등이 추진되고 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전기차와 전기자전거 구매 보조금, 그린 모빌리티 허브 구축, 스마트 교통 인프라 확장 등을 통해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친환경 이동을 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다만 인프라 구축과 이용자 교육, 안전 규제 등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존재한다. 시민의 이동권과 안전을 보장하면서도 환경을 고려한 균형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결론

지속 가능한 도시는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오늘 어디서 어떻게 움직일지’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선택하는 이동 수단 하나가 도시에 공기를 바꾸고, 소음을 줄이며, 길 위의 생태계를 살릴 수 있다.

전기자전거 한 대, 카셰어링 한 번, 전동킥보드 10분이 가져오는 변화는 생각보다 크다. 개인이 바꾸는 하루의 선택이 도시 전체의 흐름을 바꾸고, 결국 지구의 내일을 바꿀 수 있다.
더 나은 도시를 꿈꾸는 당신이라면, 지금 이 순간부터 ‘어떻게 이동할 것인가’를 다시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