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마철이면 어김없이 반복되는 풍경이 있다. 폭우가 쏟아진 다음 날, 도심 하천이나 바닷가에 끝없이 떠내려온 쓰레기들이 가득 쌓여 있는 모습이다. 어제까지 맑던 물은 갈색 흙탕물로 변해 있고, 둥둥 떠다니는 플라스틱 용기, 비닐봉지, 음료수 병, 담배꽁초 등이 뒤엉켜 악취를 풍긴다. 많은 이들이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쓰레기가 쓸려 내려갔나 보다” 정도로만 생각하지만, 그 배경에는 보다 복잡하고 심각한 환경 문제가 숨어 있다.한국처럼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에서는 장마철마다 우수관을 통한 생활 쓰레기의 유입, 비닐 포장재의 대량 배출, 미세플라스틱의 바다 유입이라는 구조적 문제들이 겹치면서, 환경오염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기후위기로 인한 집중호우와 도시화로 인해 이 문제는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